자취일기
10년 네번째.
<지구가 네모졌었다면>
세계여행 필요없고 우주따위 내 알바 아니니까
그냥 지구가 평평했고 그
끝을 넘어서는 곳에는 불구덩이가 있었다면
매우 몹시 친환경적인 영구 동력원이 되었을텐데
<Y잭의 용도>
왜 그거 있잖아 이어폰 홀 하나에 2개 꽂을수 있게
해주는
Y잭.
그거으 진정한 용도는
한짝만 나간 이어폰 두개를 모아서 온전하게 해주는...
<파스타!>
만들때.
엄지손가락 두께 정도의 면 = 1인분
<데낄라>
+ 고소미
= heaven
<자취하면 가장 그리운 음식이 뭐야?>
엄마밥 빼고
<그래도>
엄마밥이요...
<역시 라면은 몸에 안좋아>
존나 안좋아
먹을때만
좋아
개좋아
아좋아
너무너무 좋은거야
아 라면
<소비를 참>
이념적으로 하시네요
<생각해봐바>
어느날 사자들이 웰빙한답시고 풀뜯어먹으면
토끼 사슴들은 뭘 먹겠냐는
거지
<편의점 알바 길들이기>
1주차, 2500원 주면서 'LSS 3미리 한 갑 주세요'
2주차,
2500원 주면서 'LSS 주세요'
3주차, 2500원 주면서 '담배 주세요'
4주차, 2500원 주면서 '...........'
말없이 알바를 지그시 쳐다본다.
#. 담배를 준다면 성공, 안 준다면 1-4번 반복.
<상업적으로 보여서 안좋아 보인다니>
이 세상천지가 상업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그게
무슨소리냐?
스펙이라는 단어는 아무렇지도 않고
어린애들이 티비나와서 까면 새끼창녀 취급이지
<오작교는>
요단강을 가르는 다리입니다
네.
건너다 빠지면
죽음.
<Synecdoche, New York.>
紺靑色.
24색상 중(中)의 순색의 하나.
파란색에 약간의 빨간색이 섞인 색.
파랑과 청자색靑瓷色사이의 색으로 파랑과 혼동하기 쉬움.
차가운 색.
색상 번호番號 18
명도 13
채도 6
외국색명 pale purple blue.
기호 pB
계통系統색명은 연한 자청색紫靑色.
고유 색명은 감청색.
바닷속 깊은 곳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의 색.
2010년 2월, 자취끝.
자취일기 종료.
2011년 6월, 취직.
노동일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