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에 현장실습나온 18살짜리 싱싱한 양아치 넷을 마주한
이제 사회생활 5년차가 가까워져오는 24살짜리 꼰대 아저씨는,
형 차있으시다면서요 저 지난달에 면허땄는데 점심시간에 좀 빌려줄수 있으셈? 나 병원가야되셈ㅎㅎ을 듣고도
용케 제정신을 유지하였으나...
2.
가르치고 싶지 않은 수백가지 이유를 댈 수 있는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어딘가에 있다면.
찾아낼 수 있다면,
아니 만들어내기라도 할 수만 있다면...그렇다면.
3.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낸 희미한 이유를 바로 다음순간에 가차없이 부수는 너들ㅠㅠ
내가 괜히 나빠서 너들을 욕하고 헐뜯고 저주하면서
사탄의 자식들과 동일시하는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4.
배우지 못해서 비뚤어지는 걸까,
비뚤어져서 배우지 못하는걸까?
어느 쪽이든,
<내가> 해결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럴만한 권한이 있는걸까? 타인이 막 그래도 되는거임? 아닐걸?
느네들 말처럼 정말 난 니들 인생에 참견하지 않아줘야 하는걸까.
5.
...그래도 니들 남들에게 피해주면 안되는거야.
뭐시라 내가 꼰대라고라 야 시팍 니들 내가 누군줄알어? 내가 킹오브더꼰대다 이 그지색기들아!!
6.
그러니까, 니들 인생에 참견하려는게 아니야.
니들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는걸 방지하려는거다.
이미 이 시점에서 내가 하는건 교육이 아니야 교화지.
뭐...그래도 그러면서 니들도 좀 더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되면 좋겠고.
근데 나도 그게 뭔지는 몰라-_ㅠ
7.
어쩔수가 없는거다.
그런애들은 하나하나 붙들고서 매우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을 고쳐가야 남에게 폐끼치지 않는 기본적인 의미의 시민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못해도 지 마누라나 애라도 패겠지...후새드.
그냥 않혀놓고 아무리 떠들어봐야,
그건 나의 꼰대니쓰를 고양발전증폭시켜 사방에 흩뿌리는 짓밖에 안됨.
8.
가르치는 사람 맘대로 아 나는 오늘 매우 구구절절 옳은 소리를 하는구나 아아 참교육이여 하며 떠들어봤자,
학생이 어서 보내달라고 등신아 듣는표정은 지어줄테니까 라고 생각하며 보이는,
포르노배우마냥, 매우 어색하고 심지어 역겹지만
정작 그걸 보고 흥분한 놈은 눈치못채고 더 흥분하게하는 그런 연기에
떠드는 꼰대는 속고, 연기하는 학생은 삭고, 우리의 교육은 썩기만 할 뿐이다.
9.
그러니까 평소에 미리미리 분위기 조성좀 하자.
그 방법은 하도 다양하고 방대하여...일일히 쓰기가 귀찮군 하하
10.
그래도 이유 그거.
모래성마냥 만들고 부서져도 다시 만들고 부서지고.
하다보면 모래성이 자갈성되고 자갈성이 콘크리트 성이 되어 마치 사대강과 같...
...?!
그러고보니 가카께선 사실 사대강을 통해 이런 참교육의 진리를 설파하시려고ㅠㅠ
엉엉 가카ㅠㅠㅠ
11.
알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