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97

L/l 2021. 4. 11. 04:57

1.

맨날 집에서 혼자 말하면 미쳐가는 것 같았는데

너희들과 얘기하면 나을 줄 알았는데

 

2.

이제 백일이 되어가는 너희들이 내 말을 알아주면 얼마나 알아주겠니

아니 근데 일단 고양이잖아...

를 반복하고 그때마다 소스라칠 때마다 시간이 멈출때마다

마다하지 않고 나타나는

 

3.

운영사업 6년차, 현재까지 확인한 유저 이탈이 가장 심해지는 시기는 보통

미래가불투명하고불안한데그걸내가어찌할방법이전혀없을때

였다.

 

4.

내가 나로부터 이탈하려는 것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그 단어는 아닌데 아니어야 하는데, 아니기로 했는데.

 

5.

다 배부른 소리다.

 

6.

사샤는 허피스가 심해서 눈을 눈뜨고 못봐줄 상황이고

미샤는 뭔가를 먹으면 화장실을 갈 새도 없이 그 자리에서 먹은대로 내보낸다

 

7.

화장실 뒤처리가 매우 후졌던 사샤는 레이디의 뒤처리를 몇 번 먼발치에서 본 뒤로부터

새상 깔끔한 용변처리를 보여주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정작 지금의 미샤는 쫓아다니면서 용변을 치워야 하고

사샤는 눈을 떠도 눈물에 가려 보지를 못하니...

 

8.

너희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플때마다 그만큼 너희들도 아파지는 건지 그 반대인 건지 모르겠지만

고를 수 있다면 차라리요

 

9.

산책 좋죠. 갈까요?

 

 

Posted by nighthawk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