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5

L/l 2020. 11. 23. 22:48

마치 달의 뒷면처럼 외로웠던 나에겐

너의 더운 손이 꼭 구원 같았어

내가 가진 것과 가질 것을 다 주어도

정말 상관없다고 믿었어


그래 인정해 그 밤들은 너무 아름다웠어

저기 아침이 잔인하게 오는데

네게 찔리고 아문 자릴 다시 찔린 후에야

내가 변해야 하는 걸 알았어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누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을 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할래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 때까지


차갑게 차갑게 더운 숨을 식히네

파랗게 때론 창백하게

휘영청 까맣던 밤의 허릴 베어와

다시 보름 또 보름마다,

마다 마다


그래 인정해 날들은 내겐 눈이 부셨어

이른 이별이 잔인하게 웃는데

네가 할퀴고 아문 자릴 다시 할퀸 뒤에야

너를 떠나야 하는 걸 알았어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바보같이 나를 탓하며 울지 않을 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할래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래 다시


어마어마한 별들이 이 순간

나의 암청빛 하늘에 숨어 빛을 내고 있어

홀로 만월의 달처럼 어엿한

나를 되찾으려 제발 이제


이제 나의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네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을 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하네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게 다시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Posted by nighthawk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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