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수도 버릴수도 없다.
오직 엉겨붙고 뜯겨내질 뿐이다.
그리 쉽진 않겠죠
우리가 다시 만나는 건
퉁퉁 부은 눈으로
하루가 또 시작되겠죠
잠시만이라도 나를 기억해줘요
눈에 담아뒀던 가장 예쁜 모습으로
하나둘씩 떠오르죠
미운만큼 그립겠죠
사실은 말야 넌 모르겠지만
내 꿈에선 우리 늘 함께야
그 누구도 보지 못하는 곳에
어서 가고 싶어 빨리 잠들고 싶어
아무렇지 않게 또
누군갈 다시 만나겠죠
우리 추억 모두 다
언젠가 또 잊혀지겠죠
잠시만이라도 나를 기억해줘요
눈에 담아뒀던 가장 빛났던 모습으로
하나둘씩 떠오르죠
미운만큼 그립겠죠
사실은 말야 넌 모르겠지만
내 꿈에선 우리 늘 함께야
그 누구도 보지 못하는 곳에
어서 가고 싶어 빨리 잠들고 싶어
너무나 선명하죠
모든게 거짓말처럼
오늘같이 기나긴 밤
내 옆에 있는 것 처럼
사실은 말야 넌 모르겠지만
내 꿈에선 우리 늘 함께야
그 누구도 보지 못하는 곳에
어서 가고 싶어 빨리 잠들고 싶어
사샤가 백일을 병원 산소실에서 보낸다. 2일째 투병중. 가엾은 것. 어린 것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내일은 병문안을 못 갈 텐데 그런다고 잊으면 안돼 알았지 사샤.
봄이 오려나 싶더니 여지없이 날은 추워졌고...
피바람, 바람, 바람.
을 타고 내게 떨어진 꽃잎의 향기가 달콤해
목소리는 이제 됐어.
1. 배가 고파짐
2. 호떡이 생각남
3. 나갈 채비를 하고 5천원을 챙김
4. 급 나가기 귀찮아짐 (라섹한지 이틀되어서 앞이 안보이기도 함)
5. 간짬뽕을 해먹기로 함
6. 근데 설거지를 안했네?
7. 설거지를 함
8. 물을 끓임
9. 비로소 내가 진짜 먹고 싶었던 것은 호떡이었음을 깨닫게 됨
10. 다시 앷여깅고 5천원 들고 나감
11. 비온다는 걸 깜빡함
12. 마스크를 깜빡함
13. 휴대전화를 깜빡함
13. 이제 무엇을 깜빡했을지 공포에 휩싸임
14. 호떡 사와서 먹음
15. 간짬뽕 먹을 걸
참 기나긴 겨울이었다.
2.
그러니까 병원마저 저를 포기하시면 어떡해야 하나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를 붙들어주리라 믿었던 사람조차
무슨 일이 문제일까요? 내가 문제일까요?
아니아니믿음이 문제였네요
아니야 사람이라서에요.
혹시 아니
3.
제가 아닌 저로는 저를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고
저인 저는 저를 죽이려 드는데
이 경계에서 저는.
4.
저 경계에서 갈팡질팡,
나와 내 주변 모든 것들을 박살내고 엉망진창이 된 주변과 내가 다시 그걸 반복하고
를 몇 번 더 반복한 시간들이었다
5.
그치만 내 안의 어둠을 없애는 방법이 꼭,
그것들과 싸워 이기거나
아니면 나 자신을 없애거나... 중 하나일 필요가 없지 않을까.
세번째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나는 안됐고
두번째는 안 됐으니까
세번째일 수 밖에 없다.
6.
삶은 계속된다.
세번째 길이 무엇일지 어쩌면 영영 알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만그것도 그 나름의 엔딩일 것이며
살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7.
일단은 살기로 했습니다.
제가 무엇인지, 누구인지가 중요합니까?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행복한 선택들을,
이제라도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1.
계획했던 대로, 계획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계획으로 돌아왔습니다.
속아도 꿈결일까요
속여도 꿈결일까요
그래도 잘 했어요, 수고 많았습니다.
2.
속이려면 나부터 속아야합니다.
가까스로 마침내, 자유에요
닻을 잃은 배처럼
3.
끝을 당하는 것보다 내는 편이 나은 이유는
후회마저 내 몫이어야 같이 태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4.
그치만 이 목소리는 예상하지 못했네요, 했어야 했는데.
많이 시끄럽지만
아
대체 내가 무슨 짓을...
5.
조급해요 내게 시간이 없어요
어서 돌아가야 하는데 이대로는 안 되는데 발만 동동,
역지사지 없이 억지를 부리고
안 될 걸 못 할 걸 알면서.
여유가 없는건 그때도 지금도 나라는걸 이제서야
6.
시간이 많았다면, 달랐다면 어땠을까
내 우울은 휴직계를 내던 그 날에 아직 못박혀 있는데
나도 모르는 너는 누구니
7.
죽이고 죽여도 끝이 없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해요
조금 만 더 노력 하기로 해 요
이제 그만 곱게 알잖아
그러니까
날개를 자르고 부러뜨리고 꺾었어요
매일 새로 자라나, 더 이상 방 안에 둘 곳이 없네요
흥건했던 핏물은 이제 물컹한 다른 어떤 매질로 변해가요
어쩌지 조리를 시도해봤어요
깃털이 칼날같아 뽑다 베였어요 손가락 두,
세 마디가 아차차 뭉텅
왜 이건 다시 안자라나? 버근가...